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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5월에 G를 나오면서 쓴글이 있네,,그땐 참 복잡했는데 지금 또 이런 기분이,,,,,

GAMUWAVE 2009. 3. 19. 10:26

좋은소식과 나쁜소식이 있는데,...

좋은 소식은 오늘부로 회사를 그만 둔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오늘부로 회사를 그만 둔다는 것이다...

어느 일이나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나 자아가 완성되가던 시점에  다니던 지마켓으로 회사를 옮기면서는
직종까지 바꿔가면서 옮겼던 곳이고

나름 이유가 있었고 원하고 바라던 바가 있었던터라 한 때는 정말 내가 아닌듯, 그렇게 일을 했었다.

몇명 사람은 안다... 어떤 태도였는지, 내가 어떤 각오였는지...

때문에 회사가 성장하고 좀 더 완성되가는 시점에 도중하차하는 이 순간에도 후회나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

처음 이야기가 나오고 몇달이나 흘렀고 지난지라 지금에 와선 조금은 나태해진것도 사실,
조금 더 동료들과 여유를 두고 매끄럽게 쿨하게 나오지 못해서 미안하고,,,
글쎼...난 거기까지 밖에는 생각이 나질 않았다 원해서건 원해서가 아니였던,,,

지난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달았지만
그 중 가장 절실히 꺠달은 점은 난 인복이 참 많은 녀석이구나,,,라는 점이다.

좋아하는 분들, 존경하는 분들 , 보고 배워야 할 많은 분들을 만났고
그런 분들이 내가 회사를 떠나는 이 순간까지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충고하고 조언하고,신경써 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이다.

배운 것도,가진 것도, 능력도 없는 날
모두들 좋게만 봐주시고, 같이 일해보자고 제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릴뿐,
앞으로도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좋은 제의들을 받을 수 있을가 싶을 정도,

다만 정작 나 자신은 그렇게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또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데)
오히려 주위에서 내가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뭘 해야 할지 빈 말이라도 나보다 더 걱정을 해 주시니
솔직히 조금은 당혹스럽고 더 혼란스럽기만 하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건,

하루가 너무 힘들고 지쳐 잠시 어떤 식이 되었든 여기서 멈추어야겠다라는 것이고
가능하면 할 수 있는 한 그것이 오래동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것.
진심으로 지금은 숨쉬고 밥먹는 당연한 것들까지도 나에겐 너무 힘겹다...

솔직히 말해선 한국을 뜨려고 주위 여기저기를 찔러 보면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지만,
현실은 어디로 갈지, 뭘할지 전혀 구체적으로 감은 안잡히지만 어쨌거나...
짧으면 몇 년, 가능하면 영영 떠나 이 아픔들에게서 되도록 멀어지고 싶은데,
역시 현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리 쉽게만 되지는 않을 듯 하다.

회사를 왜 나가는데?

마음이 너무 힘들어 절이나 들어갈려구요

지난 몇개월간...
특히 올해에 들어서는 즐거웠던 기억이 하나도 없다.
즐거웠다 정도가 아니라 진심으로 웃어본 기억도 단 한 번도 없다.

웃은 날보다 울었던 날들이 더 많을 정도,

지난 몇개월간 나를 둘러싼건,
오롯이 잔인함들 뿐이었다.

이젠 누구를 믿을 자신도 없고 잘 할 자신도 없고,
내가 알았던 많은 것들이 나만의 착각은 아닐지, 잘못된 것들이 아닐가 의심부터 앞선다.

이젠 가식적인 웃음 지어 보이는것도 지쳤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감당해 내야만 하는 상황도 지쳤다.

님 탓하기 전에 내가 많이 약하고 어려서 그런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디에든 조용한 곳에 가서 책만 읽고 쉬고 싶은 건 사실이다.

회사를 왜 나가는데?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요

반은 맞는 말, 아니 거의다가 맞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직장 동료든 갑에게든,을에게든지간에
난 내가 좋은 사람으로 남길 바랬다.

 

좋은 사람이라는게 단순히 웃고 즐기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
직장인이라면 선한 의도와 좋은 결과와 합당한 보상으로 그 좋은 관계를 이끌어 내고 싶었지만
더 이상은 미숙한 나의 능력으로는 그렇게 만들 자신이 없어진다.

내가 무엇을 얼마나 어떻해 잘 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렇게 맞게 일을 했던 것인지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가가혹 그 고민 끝에서 내린 결론이지만,
이 모든 것들이 저 녀석은 소심해서, 저 녀석은 걱정이 많아서,
라고 귀결되는 상황이라면 나도 더 할 말은 없을 뿐.

나의 30대초반의 마지막 해에 걸었던 승부는
이렇게 정리해야 할 것들만 남긴채 많은 것들이 남아 있는터라
당분간 쉬면서 결정들을  내려야한다

그게 어디든,,,,

그리고 5년중 짧은 2년녀의 여름을 제외하고는
온전히 힘듬으로 가득했던 방황도 정리하고
어떻해든 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좋은 소식은 오늘부로 회사를 그만 둔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오늘부로 회사를 그만 둔다는 것이다...




2009-3-19 이제 다시한번 이런 맘으로 새로운 환경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되세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