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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기록의 모든 것

GAMUWAVE 2020. 1. 2. 08:58

 

[SPORTS KU=글 윤희재 기자, 사진 백금주 기자, 이영은 기자, 김하영 기자 / KUSF 제공] 아이스하키 경기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방금 득점한 선수가 누구였는지, 현재 페널티로 퇴장해있는 선수는 누구인지를 놓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작은 퍽의 움직임에 따라 빠르게 진행되는 아이스하키의 특성상, 누가 누구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는지를 포착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럴 때 우리는 전광판을 보거나 경기 후에 경기 주최 단체에서 제공하는 기록지를 참고하곤 한다. 그러나 기록지는 한 페이지에 2~3시간가량의 경기 내용을 모두 담아야 하기 때문에 수많은 약칭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사전 지식 없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서 아이스하키 기록지를 완벽히 분석해보고자 한다. 현재 KUSF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록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들어보자

기록지 읽는 법

Part 1. Players

  기록지 가장 처음에 기록되는 내용은 양 팀의 선수 명단이다선수 명단의 가장 위쪽에는 골리가그 아래로는 그날 경기의 라인 순서에 맞게 기록된다선수들의 이름과 함께 등번호도 적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등번호는 기록지의 생명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기록지에서는 득점 혹은 페널티를 얻은 선수를 표시할 때 이름 없이 오로지 등번호로만 표시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등번호를 주의 깊게 봐둬야 할 필요가 있다선수 명단을 보면이름 옆에 혹은 A라는 알파벳이 적혀 있는 선수가 있다이는 경기 중 심판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선수들을 대표하는 주장과 부주장을 나타내는 표시이다. C는 Captain으로 주장을 의미하고, A는 Assistant Captain의 약자로 부주장을 뜻한다각 팀은 주장 한 명부주장 두 명씩을 두고 있다.

  선수들의 이름과 주장, 부주장 마크 옆에 표시되는 것은 바로 포지션으로, G는 골리(Goalie), F는 포워드(Forward), D는 디펜스(Defence)를 나타낸다. 그다음에는 ‘Y-N’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 칸은 해당 선수의 당일 경기 실제 출전 여부를 보여주는 칸이다. 당일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Y, 라인업에는 들어있었으나 실제로 경기에 출전하진 않은 선수는 N으로 표시한다. 선수 정보의 마지막 부분은 ‘So G’인데, 해당 선수의 그날 경기 중 유효슈팅 개수를 나타내는 부분이다. 양 팀이 만들어낸 유효슈팅 개수를 파악함과 동시에 양 팀 골리의 세이브율(막은 유효슈팅 개수/상대팀의 유효슈팅 개수)을 알아낼 수 있다

Part 2. Goals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득점 상황을 알아보자먼저득점이 나온 시간이 기록돼있다여기에서 시간은 피리어드별로 나누어져 있지 않고 경기 전체에서의 시간을 나타내기 때문에 0분에서 20분 사이는 1피리어드, 20분에서 40분 사이는 2피리어드, 40분에서 60분 사이는 3피리어드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면 된다그러면 어떤 선수가 몇 피리어드 몇 분에 득점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시간 옆에는 득점과 보조를 한 선수가 기록된다득점한 선수는 G보조한 선수는 A에 표시되는데보조는 득점 상황에 따라 한 명이 될 수도 있고 두 명이 될 수도 있으며보조 없이 선수 한 명이 단독으로 득점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까지는 아이스하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대충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득점과 보조 선수 옆에 기록되는 GS 다소 생소하다. 이 부분은 해당 득점 상황에서 양 팀의 인원 차이를 나타낸다. 5  5 상황에서 득점이 났으면 동등 상황(Equation)을 나타내는 EQ로 표시하고,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상대팀 선수 한 명이 퇴장해 5  4의 인원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1, 두 명이 퇴장한 경우에는 +2로 표시한다. 만약 숏핸디드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했으면 그 반대인 1, -2로 표시한다. GS 옆 부분에는 골 상황 당시 플레이를 하고 있었던 선수들이 기록되어 있다. 득점에 성공한 팀은 P, 실점을 허용한 팀은 N으로 표시한다

Part 3. Penalties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다 보면 자잘한 페널티 상황이 많이 나온다.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 메이저 페널티(5분간 퇴장), 미스컨덕트(10분간 퇴장), 게임 미스컨덕트(잔여 시간 완전 퇴장), 매치 페널티(잔여 시간 완전 퇴장, 최소 1경기 이상 출전 정지) 등의 페널티가 있는데, 경기 중 가장 많이 나오는 페널티는 마이너 페널티이다. 마이너 페널티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 자주 나오는 마이너 페널티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 내용은 무엇인지, 기록지에는 어떤 약자로 기록되는지에 대해 정리해봤다. 

 페널티의 시간도 득점 상황의 시간과 마찬가지로 전체 시간으로 계산된다. 페널티가 시작한 시간과 끝난 시간 또한 기록돼있어 이 부분은 득점 기록과 함께 보면 어떤 선수가 어떤 페널티 때문에 퇴장한 사이 득점이 나왔는지 알 수 있다.

   여기까지는 기록지 자체만으로 알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KUSF 소속 기록원 서은비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스하키 기록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KUSF 소속 기록원과 알아보는 아이스하키 기록 뒷이야기!

SPORTS KU(이하 KU): 기록지 이야기에 앞서 어떻게 기록원을 하게 됐는지가 궁금한데?

서은비 KUSF 소속 기록원(이하 서): 광운대생인 친구를 따라 아이스하키를 취미로 하다가, 친구의 소개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평창 올림픽 때 전광판 일을 담당했는데 일이 너무 힘들었다. 한 달 정도는 강릉에 계속 있어야 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고, 링크장이 너무 추워서 감기에 자주 걸렸다. 이런 점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기록원 일은 사무적인 일이 아니라 현장에서 경기를 보면서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역동적인 일이기 때문에 재미있다. 힘들어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이 일만의 매력인 것 같다. 

KU: 아이스하키 기록원이 하는 일을 경기 전, 경기 중, 경기 후로 나눠서 설명하자면?

: 경기 전에는 심판들이 적어주는 보조 기록지를 받아서 준비한다. 전광판 세팅을 하고 경기가 시작되면 기록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경기 중에는 상황을 보면서 기록지를 쓸 때도 있고, 전광판 관리를 맡아 전광판에 선수들의 기록을 올릴 때도 있다. 경기 후에는 집에 가서 마무리 작업을 한다. 그날의 기록지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고, KUSF 홈페이지에 기록지를 올린다. 그 후 기록지가 필요한 사람들한테 보내주면 일반적으로는 모든 과정이 끝난다. 그러나 선수들 간의 싸움이 있었던 경기 후에는 심판들이 그와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러면 보고서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받아서 기록지와 함께 모아 놓는다. 

KU: 아이스하키는 경기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 등번호, 시간 등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경기 기록 중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 그런 부분은 보통 경기장 안 4,  4명의 심판들이 다 봐준다. 놓친 경우에는 심판들에게 물어보거나 경기 후 선수들에게 득점 상황에서 누가 있었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그래서 큰 어려움은 없다. 

KU: 득점 혹은 페널티가 나온 후 짧은 시간 안에 전광판에 표시해야 하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 득점 상황 같은 경우에는 전광판에 띄울 때에 틀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 부분은 방송으로 보완을 한다. 하지만 방송도 잘못돼 방송 후에 기록이 바뀌는 때가 있으니 경기 후에 선수들도 기록지를 보고 정확한 기록을 확인했으면 좋겠다. 페널티는 심판이 다 알려주기 때문에 놓치는 경우가 없다. 

KU: 기록원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를 뽑자면?

: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이 가장 힘들었다. 정기전 특성상 관중들이 많고 응원이 계속되다 보니 경기장 내부가 많이 시끄럽다. 특정 상황을 놓치면 물어보는 등 심판들과 계속 소통해야 하는데 말이 들리지도 않을 정도라 필담을 나눌 수밖에 없어 불편했다. 경기 도중 휘슬이 불리면 시간을 멈췄다가 경기가 재개되면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휘슬 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KU: 기록원 일이 이렇듯 힘든 부분이 많지만, 특히 보람을 느꼈던 순간도 있을 것 같은데?

: 사실 경기가 정신없이 지나가서 경기 후에는 기억이 잘 안 난다. 특정 경기나 에피소드에서 보람을 느꼈다기보다는 이 일 자체가 재미있다고 얘기하고 싶다. 경기 보는 것이 재밌고 선수들도 좋다.

  이렇게 아이스하키 기록지를 분석하고 KUSF 기록원에게 아이스하키 기록에 대한 뒷이야기까지 들어봤다. 앞으로는 아이스하키 경기 종료 후 올라오는 기록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둘 보이면서 우리가 직접 본 경기가 기록지에는 어떻게 정리되는지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출처 : SPORTSKU